그림으로 배우는 리눅스 구조 리뷰

최근 클라우드의 활용도가 넓어져서, OS에 대한 지식이 얕아도 그럭저럭 애플리케이션을 운용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 같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5가지의 클라우드에 분산 배포 했는데, 각종 서비스가 높은 수준의 추상화, 블랙박스화가 진행되어 있어서 간편하게 사용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비스를 제대로 다루거나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 성능 튜닝을 추구하려면 서비스 기반에 대해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림으로 배우는 리눅스 구조'가 그러한 이해를 돕는데 적합한 서적이 아닐까 한다. 

 

'그림으로 배우는' 이라는 쉬워보이는 느낌과 얇은 책의 두께에서 오는 인상과는 다르게, 주제 전반이 꽤나 까다로운 내용이다. 프로세스, 메모리, 스토리지 등 OS나 하드웨어의 주제를 제공된 Python, Go 실험 프로그램으로 동작 원리를 학습해본다. 가상화 기능, 컨테이너, cgroup 등 현대적인 주제도 포함되어 있다. 다소 고전적이고 딱딱할 수 있는 OS, 컴퓨터 아키텍쳐라는 주제를 현대적으로 잘 풀어나간 느낌이다.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앞서 언급했던 첫인상과는 달리 이 책은 초급자나 비전공자가 쉽게 읽을만한 책은 아닌 것 같다. 전반적인 용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주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제대로 된 하향식 구조가 아니다. 독자가 어느 정도 알고 있음을 전제로 설명한다. 배경지식이 모자란 독자는 필연적으로 외부의 정보에 도움을 받아야 온전한 이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실 OS라는 주제가 애초에 가볍게 다룰만한 주제가 아니다 보니 충분히 납득은 된다. 당장 OS 학습의 바이블인 공룡책, CS:APP 같은 걸 보더라도 읽기 전부터 서적의 체급에 압도당하기 일쑤다. 나름 짜임새 있는 내용에,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